고양이 독점?

Posted by on Nov 21, 2014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꼬물이었을 때부터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챙겨주던 녀석이 있습니다. 랑랑이라고 부르는 아이. 지금도 가끔 제 집쪽으로 와서 밥을 먹고 가곤 하죠. 최근에 뜸해졌다 싶었는데 태어난 빌라촌 옆 작은 연립으로 거처를 옮겼더군요. 밥통과 물통이 놓여있는 걸 보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간만에 만난 아이랑 놀고 있었습니다. 랑랑이는 잘 울어요. 저를 보고 연신 냐옹거리자 건물 안에서 한 남성의 냐옹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돌봐주는 분인가 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1-2분 지나자 사료를 가지고 나오시더군요.

사실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아저씨의 표정이 차가왔습니다. ‘여기서 얘랑 뭐하니?’라고 묻는 듯 했거든요. 말붙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돌아섰습니다. (물론 제가 잘못 봤을 수 있겠죠. 처음 보는 남자사람한테 친절한 눈길을 보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 테구요. 그래도 전 냥이를 사랑하는 분들께는 친절한데, 엉엉 ㅠㅠ)

느낌이라는 걸 완전히 떨칠 수는 없어 조금은 씁쓸한 마음이었습니다. 성장하는 걸 지켜보았고, 계속해서 돌봐주던 아이인데, 새로이 돌봐주시는 분이 이전의 모든 일들을 다 없던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듯한 눈빛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글을 다 쓰니 생각이 좀 정리되었습니다. 누가 돌보건, 또 누가 안 알아주면 어떻습니까. 랑랑이가 잘 먹고 즐겁게 지낼 수 있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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