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배웠지만 시험은 못봤어요

Posted by on Dec 17, 2014 in 단상, 수업자료, 일상 | No Comments

시험 시간. 끝까지 시험지를 붙잡고 있는 친구들 넷.

(한 학생 쪽으로 가면서) “자 이제 걷겠습니다. 정리해 주세요.”
(시험지를 건네면서) “ㅎㅎㅋㅋㅎㅎㅎ”
“왜 웃으세요?”
“ㅎㅎㅎ 개소리를 너무 많이 해서요.”
“개소리요? 무슨 그런…”
“(허탈함과 장난기가 반쯤 섞인 목소리로) 한 시간 넘게 개소리만 쓴 거 같아요.”
“(다른 친구 하나가 까르르 웃으며) 그래도 저희 수업은 열심히 들었어요!”
“맞아요, 맞아요. 열심히 들었어요. 잘 배웠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몇몇 학생들을 더 만났다.

“왜 OOO에 대해서는 안내셨어요? 완전 다 외웠는데.”
“맞아요. XXXX에 대해서도 안내셨더라고요. 예상문제였는데.”
“(멋적어져서) 아 그랬죠. 근데 너무 걱정 마세요. 아까 답안지 대충 흝어봤는데 다들 좀 못쓰신 게 있더라고요.”
“ㅎㅎㅎㅎ 그런가요?”
“네 다들 비슷하게 못보신 거 같으니니… ㅎㅎㅎ”

열심히 배웠지만 시험은 못봤다는 말이 자꾸 귓가에 맴도네. 어떻게 하면 이런 느낌을 너희도 나도 갖지 않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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