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의 새로운 친구를 만나다

Posted by on Dec 23, 2014 in 일상 | No Comments

앞집에 새로 이사온 초등학생 남자 아이. 내가 냥이들 사진 찍는 모습을 보더니 잠깐 기다리라고 한다.

“아 왜요?”
“그냥 잠깐 기다리세요.”

냥이들과 놀아주고 밥주고. 한 4-5분 지났을까?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머그를 가지고 나온다.

“이거 드세요.”
“아 이거 뭐예요? 어머니가?”
“아뇨. 제가요.”
“아 정말 고마워요. 근데 이건 왜?”
“힘드실까봐요.”
“ㅎㅎㅎ 뭐 노는 건데요.”

마음이 참 예쁘다. 요즘 보기 힘든 아이인 듯. 기분이 좋아졌다. 아이가 다시 말을 건넨다.

“저도 고양이 많이 좋아하거든요.”
“아 그래요?”
“네네. 전에 강아지를 키워봐가지고 강아지도 고양이도 다 좋아해요.”
“아 저도 그래요. 저는 어렸을 때 고양이 키워봤는데. ㅎㅎㅎ”

잠시 어색한 침묵 흐르고… 한가하게(?) 평일 오후에 냥이들 밥주고 있는 내가 멋적어였을까? 하필 이런 말이 입가에서 툭 떨어졌다.

“근데 아저씨 뭐하는 사람 같아요? (라고 말하면서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 사진찍는 사람이요.”
“아 그래요?”
“네. 사진 어…”
“사진작가요?”
“네네. 그거요.”
“ㅎㅎㅎ 이거 칭찬인데요.”

고맙다, 친구. ‘백수’라고 안해줘서.
앞으로 같이 힘을 합쳐서 고양이들과 같이 놀아보자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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