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Posted by on Dec 31, 2014 in 단상 | No Comments

12.31. 혹은 1-2-3 —- 1

조금 늦은 아침을 먹고 컴퓨터 앞에 앉은, 평소와 다를 것 하나 없는 수요일. 한 해의 마지막 날은 늘 무언가를 이루었다기 보다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뭘 좀 한 것 같으나 원점으로 돌아와 있고 앞으로 조금 나간 것 같으나 제자리다.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진실은 여전히 저 멀리에 있다. 돌아온 나는 여전히 하나(1)이지만, 셋을 겪었으니 조금 달라져 있겠지. 더 큰 하나가 아니라 더 낮고 낡은 하나가 될 수 있기를. 그래야 영(0)의 자리로 스러질 때 아무런 미련 없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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