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두교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연두교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타임라인에 오바마의 연두교서 이야기가 넘쳐납니다. 내용, 의미, 한계, 재치있는 장면 등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논의해 주셨으니 저는 예전 포스트를 재활용(?)하여 연두교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비디오는 2012년도 것이지만 연설문 작성 과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연설문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Cody Keenan도 등장하네요.)


(1) 미국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연설 중 하나인 the State of the Union Address 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보통 중고교 작문수업에서 “쓰기(writing)”는 자신의 생각을 활자로 옮기는 행위로 정의된다. 자신의 의견과 감정 혹은 경험을 적어보는 것이 쓰기 수업의 출발이 된다. 대학에서는 좀더 사회적인 성격을 띤 학문적 글쓰기(academic writing)를 익힌다. 수집된 데이터와 다양한 학자들의 견해에 근거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제하고 글로 엮어보는 것이다.

정치 연설은 개인적 글쓰기나 학술논문 작성보다 사회적인 과정이 더욱 중시되는 장르다. 아래 비디오는 미국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연설 중 하나인 연두교서 the State of the Union 가 어떻게 작성되는지를 보여준다. 비디오를 시청하고 기억에 남는 내용 및 소감 몇 가지를 메모해 보았다.

– 글쓰기 과정을 통해 대통령의 철학과 당면한 정책 과제, 정부 부서의 방향 등이 종합되고 정제된다.

– 대통령의 철학과 국정운영방향이 기조가 되고, 대통령이 중요시하는 다양한 데이터가 제시되는 상황에서 연설문이 쓰여진다. 실무팀의 역할이 작지는 않지만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오바마는 그렇게 하는 듯하다.)

– 과거 대통령들의 연설문에 대한 리뷰가 진행된다.

– 대통령의 비전을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데이터와 언어로 표현하려 애쓴다.

– 대통령 자신이 연설문 작성에 직접 참여하고, 피드백도 준다.

– 연설에서 전달해야 할 중심 메시지가 경제, 외교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할 수 있도록 원고를 쓴다.

– 경제 정책에 대해 언급할 때는 구체적으로 국민경제에 영향을 미칠 부분을 강조한다.

– 연설문 작성 팀은 연두교서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사람들의 상식 common sense 과 만나 의도하는 효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 연설문 작성 실무팀은 연초에 엄청나게 바쁘다. :)

결론적으로 쓰기와 피드백, 조사와 토론이 반복되는 원고작성 과정을 통해 국정이 한해 나아갈 바가 좀더 명확히 드러나게 되는 것 같다.

이걸 보니 한국의 대통령 취임사/연두기자회견 원고 등을 쓰는 과정을 보여주는 클립도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커뮤니케이션 문화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연설문의 형식과 내용만 비교해도 나름 재미있을 것 같다.

나의 근거없는 추측으로는 미국 정치에서 레토릭의 전통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경우 연설문 자체에 미국만큼 큰 비중을 두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와 작년 연두기자회견 연설에 실망해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다!)

(2) 아래는 뉴욕타임즈 교육 블로그에 올라온 “State of the Union Address”를 가지고 무엇을 해볼까?”라는 제목의 수업지도안이다. 상세한 가이드가 제공되어 있어 실제 수업 활용에 큰 도움이 된다. 2013년 연설에 관한 지도안인데, 맨 아래 다른 몇 해에 관한 자료도 링크되어 있다.

뉴욕타임즈의 연두교서 수업자료:
http://learning.blogs.nytimes.com/2013/02/12/assessing-the-address-state-of-the-union-lesson-ideas/?_r=0

연두교서가 만들어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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