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크 선장이 불쌍한 이유

Posted by on Jan 24, 2015 in 강의노트, 수업자료, 영어, 일상 | No Comments

“방학 때 뭐하고 놀았어요?”
“별로 한거 없어요. 친구들 모아서 편의점 털고 놀다 오는 거?”
“아 그렇구나. 맛난 거 많이 먹었겠네요. 그럼 편의점은 영어로 뭐라고 하죠?”
“GS 25?”
“아니 그건 이름이고요.”
(다른 학생) “CU?”
“아아 그것도.”
(이후 convenience store를 가르쳐 주었다.)

“OO씨는 뭐했어요?”
“저도 뭐 별로 한 거 없는데.”
“그래도 학기 중에 못한 거 뭐 좀 했나요?”
“밤새 노는 거?”
“아… 밤새. ‘밤새’는 그냥 all night 이라고 하면 됩니다. 따라해 보세요. all night.”
“all night.”
“그럼 하나 물어볼게요. “Did you study all night?”
“(엄청 빠르게) 미쳤어요?”
“아 하긴 방학때 밤새 공부는 아니죠.”
“당연히 아니죠.”
“그럼 이걸 가지고 대화를 만들어 볼게요.”

(아래 대본을 쓴다.)

A: Did you study all night?
B: Are you crazy?
A: Then did you play all night?
B: Sure.

(이후 열심히 따라한다. 근데 “Are you crazy?”하는 부분에서 한국어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머뭇거림이 감지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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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숙제는 뭐뭐 있어요?”
“음… 독후감 써야 돼요.”
“아 독후감. 책 읽고 나서 관련된 이야기를 쓰는 거. 그건 book report라고 하면 돼요.”
“네네. 그거 써야 돼요.”
“book report 몇 개나 써야 되는데요?”
“열 다섯 개요.”
“열 다섯 개요?? 진짜 많이 쓰네요.”
“네네. 근데 줄거리는 쓰지 말래요.”
“그럼 뭘 써요?”
“글쎄 말이예요. 인터넷 찾아도 줄거리만 나오는데. 제가 읽고 느낀 점을 쓰래요.”
“아… 힘들겠다. 근데 줄거리는 영어로 뭐라고 하는 지 알아요?”
“모르는데요.”
“여기 보세요. story l_ _ _”
“스토리는 알아요.”
“네네. 스토리 다음에 l로 시작해요. 나머지 세 글자는 뭘까요?”
“행맨 하는 거예요?”
“행맨은 아니고, 한 번 맞춰봐요.”
“…..”
“스토리ㄹ~”
“스토리ㄹ~ ㅎㅎㅎ” (나의 과장된 L발음 때문에 웃는 아이들.)
“여기 들어가는 단어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어요. 지금 이 방에도 있고, 옷에도 있고, 화장실에도 있고. 진짜 어디에나 있어요.”
“… 아… 기생충?”
“아뇨. 기생충이 어디에나 있지는 않죠! 기생충은 없는 데도 있잖아요.”
“그럼 세균?”
“아니 아니. 사실은 이게 물건 같은 게 아니예요. 우리가 미술을 하고 그림을 그릴 때 중요한 거죠. 이거랑 색, color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잖아요.”
“음… 선?”
“빙고!”
“라인(line)이네요, 그럼.”
“맞아요. 스토리라인. 따라해 보세요. story line.”
“Story line.”
“좋아요. 이걸 잘 보면 story와 line이 합쳐졌잖아요. line이랑 우리말 ‘줄’이랑 비슷하죠?”
“그러네요.”

“자 그럼 ‘느낀 점’은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제 생각에는 느낀 점은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아요. 하나는 나의 생각, 하나는 말 그대로 느낌, 감정.”
“전 근데 느낀 거 쓰는 거보다는 까는 걸 좋아해요.”
“네? 어떤 걸 까요?”
“음… 그니까… 애들이 피터팬 보면 후크선생…”
“(나와 다른 학생) 후크선생 ㅋㅋㅋ”
“후크 선장이요. 선생 아니고.”
“은근 선생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고요?”
“(살짝 당황) 아 그런 건 아니고, 암튼 후크선장 뭐라뭐라 막 하는데.”
“그쵸. 악역으로 나오니까.”
“근데 잘 읽어보면 후크선장이 뭐 그렇게 잘못한 것도 없어요.”
“아…”
“게다가 불쌍하지 않아요? 장애인인데.”
“……”

“암튼 돌아와서 생각과 느낌. ‘생각하다’는 뭔지 알죠?”
“(한 목소리로) think요!”
“그쵸. think. 근데 이건 생각’하다’고요. ‘생각’은 (쓰면서) thought라고 해요. T-H-O-U-G-H-T. thought.”
“thought.”
“잘 했어요. 여기에 생각이 여러 가지면 thoughts 라고 해서 복수로 써요. thoughts.”
“thoughts.”
“그럼 ‘느끼다’는 영어로 뭘까~요?”
“feel이요.”
“그럼 ‘느낌’은?”
“feeling이요.”
“오오 잘 아네요. feeling. 거기에다가 s를 붙이기도 해요. feelings 이렇게.”
“feelings.”
(문장을 쓰며)”What are your thoughts?”
“…”
“따라해 보세요. What are your thoughts?”
“What are your thoughts?”
“그럼 ‘느낌’을 넣어서 해봅시다. ‘What are your feelings?”
“What are your feelings?”
“좋아요. 그럼 생각과 느낌을 동시에 물어보죠. “What are your thoughts and feelings?”
“What are your thoughts and feelings?”
“근데 그냥 막무가내로 생각과 느낌을 물어보진 않죠. 방학숙제가 독후감이니 “What are your feelings and thoughts about the book?”이라고 하면 돼요. 따라해 보죠. What are your feelings and thoughts about the book?”
“What are your feelings and thoughts about the book?”
“좋아요. 그럼 질문을 해볼게요. “What are your thoughts and feelings about your homework?”
“싫어요.”
“아 숙제는 싫죠. 정말 싫어한다고 말하려면 “I hate it.”이라고 하면 됩니다. 따라해 볼까요? ‘I hate it.'”
“I hate it.”
“오늘 수업 잘 들었으니까 재미난 이야기 해줄게요. 발음에 대한 건데요. 아까 배운 think에 더해서 sink 라는 단어를 설명해 줄게요. sink는 ‘가라앉다’라는 뜻이예요. /th/랑 /s/ 발음에 주의해서 따라해 보아요.”

(나머지는 아래 비디오로 대신합니다. 발음을 이용한 최고의 광고죠.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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