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Posted by on Feb 2, 2015 in 단상 | No Comments

내가 아무리 많은 지식을 담으려 해도 살아온 시간을 뛰어넘을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있는 힘을 다해 문학과 예술, 과학의 유구함을 추구한다고 해도 나는 이 몸뚱이에 새긴 세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

잊고 있었던 생각이 다시 나를 찾아온 건 <겨울왕국>의 삽입곡 중 하나인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중에서 아래 대목을 만났을 때였다.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I’ll be dancing through the night.”

Anna의 이 대사는 ‘나의 인생에서 처음으로’라는 뜻이다. 영어에서는 “forever”를 포함하고 있는데, 한국어 버전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밤새 춤춰 볼꺼야”로 번역되었다. 영단어 “forever”가 ‘영원’과 1:1 대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원의 의미가 강하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 즉, ‘태어나서 처음으로’가 ‘영원(forever)의 시간 속에서 처음으로’라고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유한한 육체의 시간 안에 있지만 영원을 품고 상상할 수 있는 존재다. 그렇기에 Anna는 단지 살면서 처음이 아닌, 영원 속 첫 춤을 춘 셈이다. 짧디 짧은 삶, 반짝이는 영원의 조각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