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id 아줌마에게 배우는 유머 레시피

이 만화에서 Aunty Acid가 유머를 제조하는 단계를 간단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1. “Good morning”과 “Morning”을 대비합니다. (사실 이 두 가지 인사는 일상생활에서 큰 차이 없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2. 이때 “Good morning”은 순수히 관습적인 인사, 즉 good과 morning이 하나로 결합된 “Good+morning”이 아니라, “Good / morning”으로 분석됩니다.

3. 이렇게 Good과 Morning을 분리는 행위 속에서 사회적 규약으로서의 굿모닝은 해체됩니다. 대신 “Good”이라는 단어는 “좋은”이라는 의미가 강하게 부각되죠.

(관습적인 상황에서 인사를 주고 받는 사람의 심리상태에 대한 고려는 별로 없습니다. ‘Good morning’이라고 인사하는데, ‘Oh, do you have a good morning? I’m not good. 같은 식으로 대답하진 않죠. 아주 친한 사이에 솔직히 말해야 할 사정이 있어야만 이런 대답이 가능하겠죠.)

4. 이제 해체된 표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합니다. 이 재해석의 과정은 바로 자신만의 굿모닝(One’s own version of ‘Good morning’)을 정의하는 일로 이어지죠. Aunty Acid 아주머니에게 굿모닝은 침대에서 뒹굴거릴 수 있는(즉 “be in bed”할 수 있는) 아침이지, 사람들을 만나서 인사나 하고 있을 아침이 아닌 것입니다.

5. 혹시나 유머를 잘못 알아들을까 ‘Morning’과 ‘talking to people’ 부분만 빨강으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 많은 유머들이 이렇게 공적이고 관습적인 의미를 해체하고, 그 자리에 자신만의 (혹은 특정 사회계층이나 정치세력의) 의미를 불어넣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만화가의 입장에서 보자면 (1) 공적인 언어습관을 (2) 나만의 공간으로 끌어들인 다음, 다시 (3)공적인 공간에 내놓는 단계를 통해 특정한 유머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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