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질문

Posted by on Mar 2, 2015 in 단상, 영어, 일상 | No Comments

오늘 또다시 가장 싫어하는 종류의 질문을 받았다.

“그래서 애를 어디 보내면 될까요?”

영어교육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질문. 솔직히 난 학원에 대해 잘 모른다. 그렇다고 학년, 상중하로 나눈 영어 실력, 성별, 이 세 가지 정보만을 가지고 어디에 보내야 할 지 말할 수는 없다. 아니, 그것만 가지고 자신있게 “여기 보내세요, 여기!” 하는 사람들이 사기치는 거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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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쓰면서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푸념+좌절+한계+희망 등의 스토리를 여러 차례 들어보았는데요. 쓰기도 그렇지만 영어에 대한 담론은 매우 정형화되어 있는 듯해요.
 
1. 일단 위에서 말씀하신 ‘근거없는 자신없음'(예: 영어는 해도 안늘어요, 원래 잘 못해요, 도대체 어떻게…)
 
2. 몇 가지 주요 영역(듣기/말하기/읽기/쓰기/어휘/문법)에 대한 실력을 단순화시켜 말하기(예: 어휘가 모자라요, 회화가 안되는데, 미드 들리려면 어떻게? …)
 
3.교재와 프로그램에 대한 단순한 접근 (OOO교재를 보면 되려나요? XX 프로그램 효과 있으려나요?)
 
다들 그런 것은 절대 아니고요. 이런 경향이 있다는 거죠.
 
영어가 꽤나 다면적인 언어이기에 영어학습의 목적이나 접근방식이 다양할 수 있으며, 개개인의 상황과 필요도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기 보다는, “한국 사회에서 영어는 이 정도는 해줘야 되는데 문법이 안됩니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건네는 거죠. 그 분들이 생각이 없다기 보다는 자기 입장에서 영어를 생각하는 훈련이 안되어 있다는 느낌이예요. 흔히 말하듯 영어학습을 창조적이고 비판적으로 기술할 수 있는 어휘 (vocabulary)가 없는 상황이죠.
 
사회적으로 보면 언어에 대해 이야기할 때 몇 가지 템플릿 밖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그 템플릿의 대부분은 입시와 스펙을 염두에 둔 것이구요. 물론 이 모든 상황에는 ‘영어를 못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공포가 깔려있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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