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나서는데 코끝이 찡해온다

Posted by on Mar 4, 2015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수업을 마치고 나가려는데 지난 학기 내 과목을 수강한 학생 하나가 말을 건넨다.

“선생님, 두 달이나 못보고, 진짜 오랜만에 뵙네요.”

“그러게요. 오랜만이예요. 잘 지냈어요?”

“네네. 지난 학기에 진짜 잘 배웠는데… 제가 대학 들어와서 최저학점을 받았네요.”

“아… 미안해요.”

“아뇨아뇨! 배우긴 잘 배웠는데 제가 시험을…”

“다들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차이가 많이 나진 않았는데 그렇게 되었어요.”

“아니 정말 잘 가르쳐 주셨는데요. 전 Fail 안나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이번 학기에는 더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네, 한 학기 동안 같이 공부 잘해봐요!”

문을 나서는데 코끝이 찡해진다. 그 학생과 같이 클 수 있는 좋은 수업이 될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고맙고 미안하고 설레는 학기 첫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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