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 맥락, 그리고 교사의 전문성

Posted by on May 6, 2015 in 강의노트, 단상, 일상 | No Comments

밤 늦은 퇴근길 저를 감동시킨 한 학생의 메일을 허락을 받고 나눕니다. 함께 배우고 자라는 이들 덕에 힘을 냅니다.

“교수님께서 오늘 수업 초반에 해주신 이야기가 굉장히 와닿았습니다. 교육실습을 나가서 수업을 했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교직과목과 전공수업에서 들었던 수많은 이론들이 잘 떠오르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 이론들을 적용할 시간도 없어 보였습니다.

교수님께서 배운 이론을 현실에 적용(apply)하는 것이 아니고, 현실 상황에 따라 교사 자신이 이론을 재정의(redefine)하고 자신이 처한 상횡에 맞게 변용(recontextualize)해야 하고 또 그것이 교사의 전문성(expertise)이라고 하셨는데요. 무언가 해답을 얻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강의실에 앉아 여러 전공교재를 보며 배웠던 이론들만큼, 이론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수업할 교실의 맥락과 환경이었다는 것을, 4학년이 된 지금 교육실습을 하고 온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실습을 하면서도 학생들과 저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는 느낌이 들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제가 이론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몸소 체험하면서 약간의 멘붕을 느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이론을 현실에 맞추어 recontextualize하는 것이 교사의 존재이유라고 생각하니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고 끊임없이 머리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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