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6주기

Posted by on May 23, 2015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6년의 시간. 3년 전 일기를 들춰보다.

“OO형은 잠깐 차에서 내려 사무실로 갔지. 시동을 끄지 않았고. 라디오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음악이 끊기는거야. 긴급속보입니다 긴급속보입니다. 비보를 전하는 아나운서의 다급한 목소리. 내 귀를 의심했지. 볼일을 마치고 돌아온 형에게 소식을 전하자 첨엔 못알아 듣더라. 그때 다시 속보가 흘러나왔지. 한참 그렇게 서로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었네.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가지고 참 왈가왈부 많이 했던 거 같아. 어머니랑 언성을 높일 뻔하다가 그만두었던 기억도 나고. 그날 일기를 들춰보니 이런 글이 있네.

“삶의 갈림길에서 우회전과 좌회전을 고민하다가 죽어간 사람들에게 너는 왜 우회전을 하지 않았느냐고, 넌 좌회전을 했어야 한다고 윽박지르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갈림-길 crossroad 은 십자가-길 cross-road 이다. 갈림길에 선 사람들은 십자가를 지고 있는 것으로 충분한 것. 좌회전과 우회전, 혹은 직진으로 그 십자가를 판단하지 말라.”

선거에서 한 번도 그를 지지하진 않았지만,
그가 지고 간 아픔, 그 고통만은 기억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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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주 잊고 삽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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