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 단상

Posted by on Jun 18, 2015 in 단상, 말에 관하여 | No Comments

‘통찰’은 대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의 유의어다. 트윗과 같이 짧은 글일 수록 이 설명이 잘 들어맞는다. 하지만 진정한 통찰은 한두 줄의 ‘감동적인’ 텍스트가 주는 순간의 깨달음이 아니다. 통찰은 역사적 사실과 논쟁의 디테일로 빼곡한 글과 당면한 삶의 문제가 정면으로 충돌할 때라야 얻을 수 있는 생성적인 과정이다. 게다가 어렵사리 얻은 통찰도 짧은 시간, 특정한 맥락에서만 유효하기에, ‘모든 경우’를 포괄하려는 통찰은 사기나 꼰대질에 수렴하게 된다. 통찰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진정한 통찰이 사라진다는 역설을 간파할 때 우리 각자의 어둠을 밝힐 수 있는 작디 작은 촛불에 불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그 빛이 언제 사그라들지 모른다 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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