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와 권위주의

Posted by on Jul 5, 2015 in 단상, 수업자료, 일상 | No Comments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권위는 스스로 빚진 존재임을 자각하는 데서 나온다. 나를 키워준 사람들, 경험, 책, 영화, 글, 산과 들판, 숲과 동물, 따뜻한 눈빛과 응원, 나아가 역사와 문명의 손길을 기억하는 사람들이야말로 권위를 지닌 사람들이다. 이에 비해 권위주의적인 사람들은 스스로 시혜자의 자리에 앉는다. 자신의 현재 위치는 스스로의 피땀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며, 타인의 삶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간혹 채무자의 입장에 선다 하더라도 빚을 갚아야 할 대상은 소수의 권력자 및 명망가들로 국한된다. 지금 자신의 존재를 가능케 한 촘촘한 역사의 개입을 망각하는 순간 권위는 사라지고 권위’주의’만 남게 된다. 결국 권위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기억하려는 투쟁에서, 권위주의는 자신을 위한 손쉬운 망각에서 나온다. #지극히주관적인어휘집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