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이야기에 떠오른 예전 황당 사건 하나

Posted by on Jul 6, 2015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혈액형을 철석같이 믿는 다른 팀 직원이 있었다. 부문 회식을 하는데 이 분이 우연히 내 옆 자리에 앉았다. 오며 가며 인사는 하지만 같이 일해본 적이 없어 잘 모르는 사이다. 내가 혈액형 담론을 지독히 싫어한다는 걸 모르고 혈액형 관련 이야기를 진짜 열심히 하신다. 선홍색 신심이 느껴진다. 잠자코 듣던 내가 물었다.

“아 그럼 남자 X형은 어때요?” (<– 이거 완전 실수 >.<)

질문이 끝나자 마자 숨도 안쉬고 속사포로 남자 X형에 대한 온갖 선입견을 쏟아 붓는다. 듣는 나, X형으로서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척하며 조심스레 말한다.

“아 그래요? 그런데 제 생각엔 혈액형 성격론이 확실한 근거가 없는 거 같은데요. 어쩌다 맞을 수도 있겠지만요.”
“무슨 형이신데요?”
“X형이예요.”
“아… 원래 X형이 자신의 단점에 대해 잘 받아들이질 못해요.”
“(부글부글)”

담부터는 혈액형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분들 앞에서는 조용해진다. 반대로 혈액형 성격론을 싫어하는 분을 만나면 한패가 되어 성토를 시전하기도 한다. (X형은 원래 안소심한 거 아닌가? ^^;;)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