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위기, 삶의 왜소화

Posted by on Jul 16, 2015 in 단상, 링크, 일상 | No Comments

저는 인문학의 위기를 “소통의 왜소화”라는 개념을 통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체의 소통이 ‘지금 여기 당장 필요한 것’에 집중되면서 역사적, 동시대적 지평을 아우려는 노력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고, 기술을 매개로 한 커뮤니케이션이 강조되면서 개개인이 갖고 있는 ‘자기만의 스타일’은 “비표준적인 것” 혹은 “애매한 것”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소통의 왜소화”는 “시간의 왜소화”로 이어집니다. 현재라는 시간이 과거와 미래가 충돌하는 장으로 이해되기 보다는 미래를 대비하는 시간으로 이해되는 것입니다. 현재 자체가 부속품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인문학의 위기를 단순화시켜 말하면 “이야기의 두께”가 줄어들면서 “시간의 두께”가 반토막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대화가 앙상해지면 시간이 앙상해집니다. 앙상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점점 야위어갑니다.

출처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현대 자본주의를 가장 잘 이해하는 학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본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학”이라고 대답하려 들겠지만, 글쓴이의 답은 “인류학”이었습니다. 이 관점에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지만, 분명 곱씹어 볼 대목입니다.

관련 기사: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569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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