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마>를 보다

Posted by on Jul 26, 2015 in 단상, 링크, 일상 | No Comments

셀마(Selma)를 보았습니다. 제겐 2015년 최고의 영화네요. 물론 이 말을 ‘엄청난 영화’라는 뜻으로 이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마틴 루터 킹에게 정신적으로 많은 것들을 빚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아틀란타와 알라바마에서 그의 흔적을 따라가 보기도 했었죠.

그리 많지 않은 관객이었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거의 모두가 숨을 죽였습니다. 한참 눈앞이 흐려졌습니다. 이런 경험,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변한 게 별로 없잖아.”

일어서려는데 아내가 내뱉은 말입니다. 영화의 감동보다 훨씬 더 참혹한 현실이 여전히 미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옵니다. 아니 멀리 갈 것도 없겠네요. 바로 이곳에도 인종과 국적에 대한 차별은 엄존하니까요.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는 <Glory>를 다시 듣습니다. John Legend와, Common이 같이 불러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곡입니다.

“One day when the glory comes
It will be ours, it will be ours
Oh one day when the war is won
We will be sure, we will be sure
Oh glory (Glory, glory)
Oh (Glory, glory)”

우리 생애 진정 “Glory”를 외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아마도 그런 날은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기약없는 영광의 날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 곁에 아주 잠시나마 서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이 제 생애 최고의 영광일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글은 이렇게 썼지만 충분히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보지 못했는데 <버틀러>와 같이 보면 더 좋을 거라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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