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과 허세

Posted by on Aug 8, 2015 in 수업자료, 일상 | One Comment

Maroon 5 Sugar 가사 배우기 두 번째 시간.

나: 여기 보면 “You are one thing I am living for.”가 나와요. “I am living”하면 무슨 뜻?
학생들: 살고 있다.
나: 맞아요. 그러면 이런 문장을 한 번 써볼게요. “I am living for …” 여기에서 ‘for’는 ‘~을 위해서, ~때문에’라는 뜻이거든요. 그럼 이 뒤에 뭐 넣고 싶어요?
학생들: …
나: 음… 지난 번처럼 chicken?
학생들: ㅋㅋㅋㅋㅋ
학생1: Money? ㅎㅎㅎㅎ
나: 돈 중요하죠. 그럼 “I’m living for money.”요?
학생1: 네.
나: 좋아요. 근데 한 가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학생1: 뭐요?
나: 돈 때문에 사는 건 좋은데, 진짜 돈만 위해서 산다는 사람들은 멋이 없어요.
학생1: …
학생 2: 그게 유명한 사람이 말하면 명언이고, 그냥 우리같이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말하면 허세 아닌가요?
나: 오오 맞아요. 제가 말하면 허세,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면 명언. 어쨌건 두분은 돈 많이 벌고 사세요. 돈을 위해서 살진 말고. ㅎ
학생들: 네네.
나: (학생2를 보며) 이 뒤에 뭐 넣고 싶으세요?
학생2: (거침없이) 덕질?
나: 아… 덕질요?
학생2: 네.
학생1: 얘 핸드폰에 사진 엄청 많아요.
나: 아 어떤? 만화같은 거요?
학생2: 네. 일러스트랑 YG요.
나: 아, YG도 좋아해요?
학생2: 네. 이거 저거 해서 15,000장 정도 있어요.
나: 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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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 다음에는 “I don’t care where you are.” 배워 볼게요. 따라해 볼까요? “I don’t care.”
학생들: “I don’t care.”
나: (더 힘주어서) “I don’t care.”
학생들: “(더 크게) I don’t care.”
나: 이거 굉장히 유용한 표현이예요. ‘난 상관없어.’라는 뜻이거든요. 어떨 때 이런 말 써요?
학생1: 엄마한테?
나: ㅎㅎㅎ 엄마한테 쓸 일이 많이 있죠. 근데 어떨 때 쓸 거 같아요?
학생1: 뭐 먹으라고, 근데 고르라고 할 때요.
나: 왜요?
학생1: “뭐 먹을래 물어보면 이거 달라고 대답해요. 그럼 없대요. 그럼 저거 먹을 거라고 하면 재료가 없어서 못한대요. 그럼 다른 거 달라고 하면 비싸대요. 그래서 또 다른 거 달라고 하면 몸에 안좋대요.”
나, 학생2: ㅍㅎㅎㅎㅎ
학생1: 그러니까 그냥 상관 없다고 해요.
나: ㅎㅎㅎ 그럼 그때 이렇게 말해 봐요. “I don’t care.”
학생들: “I don’t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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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수업이 끝나고 나오려는데 천둥이 친다. 쏴아 쏟아지는 비가 무슨 스콜 같기도 하다. 허세도 명언도 아닌 그냥 우리 이야기를 오래 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 Comment

  1. 서울비
    August 8, 2015

    왤케 애들 데리고 수업을 잘하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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