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그리고 나이듦의 의미

Posted by on Aug 12, 2015 in Uncategorized, 단상 | No Comments

“살 – 해나 볕 따위의 천체가 내뻗치는 기운 | 역학(易學)의 원리에 따르면 인간은 잉태되는 순간부터 하늘에 떠 있는 해와 달과 별의 기운을 받아서 체질과 운명이 결정된다고 한다. 이때 천체에서 뻗쳐오는 기운을 ‘살’이라고 한다. 인간에게 적절히 작용하여 왕성한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살은 우리말이지만, 이것이 지나쳐 사람에게 해를 끼치게 되면 ‘급살(急煞)’이라 하여 한자말로 쓴다. 이 밖에 살은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인다. 우선 나이를 말할 때 ‘몇 살’ 이라고 한다. 나이를 먹었다는 것은 그만큼 살을 많이 받았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사람이 목숨을 이어 나가는 것을 ‘살다’라고 하고, 생활을 꾸려 나가는 것을 ‘살림’이라고 한다.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일정하게 뻗쳐 나가는 모양을 일컫기도 한다. 부챗살, 햇살, 창살 따위의 살이 모두 그런 뜻이다. 한편 혜성(彗星)의 꼬리 빛이 세찬 것을 ‘살차다’고 한다.” 박남일. <우리말 풀이사전> (서해문집) 16쪽.

(이 설명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인지 의심이 가지만…)

나이 든다는 것은 그저 물리적 시간 속에 내던져져 있었음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것은 해와 달과 별의 기운을 받았다는 것, 즉 대우주의 삼라만상과 같이했음을 의미한다. 그것 뿐이겠는가. 우리를 빚은 사람들로부터 살을 받았음을 뜻할 것이다. 오늘 나는 누구에게 어떤 ‘살’이 되고 어떠한 기운을 나눌 수 있을 것인가. 이제 ‘몇 살 먹었는가’라는 말을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좋은 기운을 주고 받으며 살았는가’라는 말로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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