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하는 편집자의 필요성

Posted by on Sep 8, 2015 in 단상, 삶을위한영어공부 | No Comments

한 편집자님과 말씀을 나누다가 전에 기획만 하고 실제 책으로 내지 못했던 <사회 속의 영어, 영어 속의 사회(가제)>가 떠올랐다. 대중을 위한 사회언어학 입문서로서 영어학습에 도움이 될만한 다양한 예시를 곁들인 책이었는데, 사회언어학 수업 과제물 중에 뛰어난 것을 엮어보려고 했으나 계획을 접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최종 원고의 수준차가 몹시 컸기 때문이었다. 내가 직접 모든 원고를 고쳐쓰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생계형 강사의 입장에서 엄두가 나지않았던 것이다.

편집자님은 외국의 사례를 들며 전문 에디터들은 책의 상당 부분을 고쳐가며 저자들과 협업하는 형태로 일하기도 한다고 했다. 교정을 보는 수준의 에디팅이 아닌 진짜 편집을 하는 편집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내 주위에는 대중과 소통하는 학자들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 개별 학문의 성격, 학자로서의 훈련과정, 임용 및 승진 과정에서의 보상구조, 학자군 내의 대중과의 소통에 대한 편견 등 다양한 요소들이 대중과의 활발한 소통을 어렵게 한다. 쉽게 말해 ‘그런 책을 써서 뭐하려고? 고생만 죽어라 하지.’라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 외에 출판 프로세스 내에서 편집자들의 역할이 과도하게 축소되어 있다는 점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초고가 모두 갖추어진 단계라면 전문가적 식견과 실질적 편집권을 가지고 책을 만들어 가는 편집자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