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정의

Posted by on Oct 17, 2015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공원 산책 길. 각각 여섯 일곱 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 둘이 자전거를 타고 다가온다.

“형아, 기다려.”
“응. 기다릴게.”
“형아 기다리라니까.”
“응. 기다리고 있잖아.”
“(짜증난 듯) 기다리는 건 안 움직이는 건데?”
“응응. (그러면서도 계속 슬금 슬금 움직이는 형)”
“기다린다매!!!”

나도 따라 형아에게 ‘기다린다매!’를 외칠 뻔했다.

기다리는 건 가는 길을 멈추는 것.
필요하다면 오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
결국 기다림은 함께하는 것.

기다리지 못했던 날들,
달아나던 날들이 스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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