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배우는 삶이기를

Posted by on Nov 20, 2015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여기 OO대학교가 어느 쪽이오?”

대뜸 반말이 날아드는 경우 기분이 확 상하지만… 이 분은 연세가 엄청 많아 보여서 좀 덜하다. 나이 따지는 거 싫어하는데 이럴 때 월등히 많은(혹은 적은) 나이는 범퍼가 좀 되는 듯.

“이쪽으로 따라 오세요. 제가 가는 길이어서요.”

강의시간이 빠듯해서 걸음을 많이 늦추지 못한다. 근데 어르신 진짜 잘 걸으신다.

“(꼬깃한 메모를 꺼내 안경 너머로 읽으시며) 내가 가는 데가 OO대 병원 본관 4층이네.”

“아 그러세요? 그럼 저기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가시면 되겠네요.”

“아 저기 병원 간판 보이는구만.”

“네네.”

“내가 여든이 넘었는데 지금도 강의 들으러 여기 저기 다녀.”

“아 그러세요? 얼마 전에 기사 보니까 평생 배우는 사림이 젤 건강하다고 그러더라고요.”

“아 그래? 계속 다녀야겠구만.”

“네네. 저도 ㅎㅎㅎ 제가 좀 늦어서 가봐야겠습니다.”

“고마워요.” (이땐 존대말을 하신 듯 ㅋ)

“강의 잘 들으세요.”

젊디 젊은(?!) 나보다 더 열정적이신 듯한 모습이 좋다. 언제까지 살진 모르겠지만 나도 계속 배우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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