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거림

Posted by on Nov 24, 2015 in 강의노트, 수업자료 | No Comments

영어교수방법론을 가르치고 있다. 교재의 한 챕터는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간단히 소개하고 언어교수학습에의 적용 방법 및 함의를 논의한다. 수강생들은 챕터를 읽고 코멘트를 하거나 궁금한 점을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과제를 한다.

학생들의 메일을 읽다 보니 “언어학습에 적용된 사례가 별로 없다”, “구체적인 실러버스가 나와있지 않아 어떻게 언어교육에 적용할지 모르겠다”, “한국 상황에는 적용이 불가능하다”, “어떻게 적용할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등 ‘모르겠다’나 ‘안된다’ 혹은 ‘알려달라’ 류의 코멘트가 대부분이다.

배우는 입장이니 이런 의견이 다수를 이루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스물 다섯 정도의 학생 중 ‘내 생각엔 이렇게 하면 괜찮을 것 같다’, ‘전에 이런 식으로 배웠는데 연결이 좀 되는 것 같다”, ‘어떤 점은 충분히 고려할 만하지만 다른 면에서 약점이 있으므로 이런 방식으로 적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와 같은 코멘트를 단 학생이 거의 없다는 점은 실망스럽다.

내가 잘못 가르쳤는지도 모르겠다. 좀더 적극적으로 텍스트를 읽어내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 실패했는지도 모르겠다. 은연중에 암기가 곧 공부라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주었는지도 모르겠다.

수업 시간에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봐야겠다. 아주 조심스럽게. 암기는 공부의 첫걸음이 될지는 모르지만 완결이 아니라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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