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태어난 우리를 인정한다면…

Posted by on Nov 26, 2015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난 어쩌다가 고양이들에게 밥을 줄 수 있는 인간으로 태어났고, 고양이들은 어쩌다가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든 운명에 처했다. 내가 냥이에게 밥을 주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고, 냥이들이 나에게 음식을 구하는 것도 별다른 일이 아니다. 만남은 그런 것이다. 거기에 어떤 위계를 부여하는 순간 나는 운명을 망각한 가련한 존재가 된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세상에 내던져졌음을 깨닫는다면 세상이 조금이나마 덜 잔인해질 거라는 생각을 하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나는 ‘자수성가’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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