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좋은 일

Posted by on Nov 27, 2015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우루루 나가던 학생들이 발걸음을 멈춘다.

“점심 안드세요?”
“먹어야죠.”

‘외로운’ 선생을 구제해준 학생들. 한 시간 반 가량의 가볍지만은 않은 수다.

“원래 공부하려고 하셨어요?”
“아 생각은 있었는데 중간에 일을 좀 길게 했어요.”
“어떠셨어요?”
“뭐 장단이 있죠. 그래도 하는 일 자체는 지금이 더 좋아요. 공부 안했으면 여러분들 못만났을 거 아니예요.”
“오오오.”
“ㅎㅎㅎ 맞는 말이잖아요?”
“그쵸.ㅎㅎㅎ”

정들만 하면 헤어지는 일. 무지하게 어설픈 일. 그래도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하게 되는 일.

돌아오는 버스 안,
하늘은 참 밝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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