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다 해도 이 길을’

Posted by on Jan 4, 2016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이른바 ‘고시’를 선택하고 매진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처지는 아니지만 이 책의 제목은 언제 봐도 오버다.

중학교 1학년 때쯤 아버지 책장에 꽂혀있던 놈을 꽤나 감동적으로(!) 읽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투철한 사명감, 정의에 대한 열정, 불굴의 의지, 숱한 역경의 극복, 외로움과의 치열한 전투, 사랑까지도 포기하는 용기가 짬뽕된 인생 역전 드라마라니.

‘합격수기’는 언제나 돌아봄(retrospection)의 산물이다. 합격한 사람들은 합격을 보장하는 최적의 전략을 세우고 실천했기 때문이 아니라 합격했기 때문에 수기를 쓴다. 돈을 벌어 본 사람이 돈버는 법에 대한 강의를 할 자격을 얻듯이 합격을 했다는 사실이 합격수기를 쓸 자격을 주는 것이다.

어제까지의 수험생이 오늘의 성공멘토가 되는 현실은 웃프기 그지없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재수에 ‘성공’한 동생이 내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학교 이름 달라졌다고 과외비가 엄청 차이나네. 난 똑같이 가르치는데. 변한 게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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