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글의 분리, 어떤 징후

Posted by on Jan 18, 2016 in 단상, 말에 관하여, 일상 | No Comments

“그 긴 옥살이를 견뎌낸 선생에게 경외감을 느끼지만, 선생의 책에서 배운 바는 거의 없다.” vs. “하이데거의 나치 부역은 응당 비판받아야 하지만 그의 저작에서는 많은 것을 배웠다”

1. 두 구절 모두에서 삶과 글을 반듯하게 나눌 수 있다는 가정, 혹은 시대의 징후가 읽힌다. 삶과 글이, 삶과 학문이, 삶과 예술이 별개로 평가될 수 있다는 관점은 얼마나 유효한가? 그것은 하나의 인간으로 살다간 존재의 내적 관점(emic)은 완벽히 거세되고 외부인의 시선(etic)만 앙상하게 남아버린 것 아닌가?

2. 하이데거는 묵묵히 나치에 저항하다 이름없이 죽어간 무명씨보다 어떤 면에서 더 위대한가? 아니 ‘더 위대하다’는 평가는 누구에 의해 왜 내려지는 것인가? 그의 삶과 철학의 관계에 있어서 “철학자들은 세계를 단지 여러가지로 ‘해석’해왔을 뿐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변혁’시키는 일이다.”라는 포이바흐 테제의 마지막 구절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답없는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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