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그리고 비평의 의무

Posted by on Jan 27, 2016 in 단상, 링크, 일상 | No Comments

언젠가 타임라인에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와 같은 이야기의 위험성에 대해 지적하는 글을 봤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하는 구조적 요인들에 눈감게 하고 개인적 곤경, 노력 등에 초점을 맞추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사실 나에겐 이런 지적이 더 식상하게 느껴졌다.

변화는 모든 사람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데서 오지 않는다. 변화는 구조적 모순을 자각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싸우는 데서 시작된다. 수많은 싸움이 연결되고, 서로를 증폭시키고, 흔들리면서도 하나의 흐름으로 수렴해 갈 때 더 큰 변화로 나아간다. 변화의 과정은 언제나 진행형이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는 일종의 자기문화기술지(autoethnography)다. 자신의 삶에 대한 비판적 성찰인 만큼 정치적, 구조적 요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은 없다. 하지만 그 안에는 사회적 모순이 날것으로 담겨 있다. 차분하게 기술되었지만 펄떡거리는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소중하다.

진짜 비평이 해야 할 일은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더 큰 사회적 모순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일이지, “왜 이렇게 개인적인 이야기에 열광하는가?”라는 지적질이 아니다.

http://www.ebs.co.kr/tv/show?courseId=BP0PAPB0000000009&stepId=01BP0PAPB0000000009&lectId=10442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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