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학술영작문 강의를 준비하며

 

학술 영작문 강의를 준비하며 여러 선생님들과 대학원생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있다. 예외 없이 나오는 이야기 몇 가지.

1. (본인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2. 대학(원) 영작문 이전에 초중등 국어교육의 문제다. 기본적인 글쓰기 훈련이 되지 않은 채로 대학원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많다.

3. 따라서 대학원 수준의 글쓰기 강의는 반드시 필요하다. 가급적 첫 학기에 개설되는 것이 좋겠다.

4. 이런 바람에도 불구하고 대학원에서 글쓰기 강의가 제공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내 생각 몇 가지.

1. 초중등교육의 변화는 절실하다. 읽기와 쓰기를 통해 경험과 사고를 확장시켜야 한다.

2. 대학교육에서 글쓰기 교육의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초중등교육의 변화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

3. 영어보다 한국어가 먼저다.

4. 학술 영작문을 ‘표현 암기’ 수준에서 사고하는 경향이 있다. 영어이기 때문에 적절한 표현에 목말라하는 것이다. 그러나 표현력의 한계를 일차적으로 정의하는 것은 영어실력이 아니라 개념적 이해다.

5. ‘학술 공동체로의 진입’과 ‘스토리텔로서의 자기정체성’이라는 두 축에서 글쓰기를 고민해야 한다.

써놓고 나니 당연한 이야기만 주저리 주저리 한 느낌이다.

다른 학문적 배경(응용언어학)을 가진 강사가 경영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 본다. 강사가 밑그림을 그리면 학생들이 세부 사항을 채워 나가며 새로운 제안을 하는 방식이 될 듯한데, 밑그림의 해상도를 어찌해야 할 지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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