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생각 안나요 ㅠㅠ

Posted by on Jan 31, 2016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고유명사가 떠오르지 않는다. 특히 사람 이름. 심각할 정도다. 오늘 있었던 ‘쇼’를 간단히 기록해 놓는다.

얼마 전 <빅 쇼트>를 봤다. 브래드 피트가 투자가, 프로듀서, 배우의 세 역할을 맡았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그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거다. 이럴수가… 그 유명한 사람 이름이 왜… ㅠㅠ

머리를 싸매고 이름을 기억해 내려는데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상하게 맷 데이먼만 떠오르고… 아니라는 걸 뻔히 아는데도 계속 딴 이름만 떠오르니 답답해서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뭐지? 뭐지? 왜 이런 게 생각이 안나지? 나 진짜 바보가 되어가는 건가?’

그렇게 낑낑거리다가 ‘아하’ 하는 순간이 왔다. ‘아 맞다! 이름이 OO OOO였지. 그니까 (한국어로) 두자 세자. 이제 곧 생각나겠군.”

분명 뭐뭐 뭐뭐뭐 맞는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글자수가 생각나면 이름을 떠올리는 건 금방이었는데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나이도 얼마 먹지 않았는데 이건 뭐지 하는 자괴감이 엄습했다. 머리가 급속히 녹슨다는 거, 알고 있지만 종종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이내 추적을 포기했다. 그깟 이름보다 더 중요한 밥먹기가 있으니. 하지만 검색해 보진 않았다. ‘뭐 그다지 중요한 정보도 아니잖아!’라며 애써 합리화했지만 사실 자존심 때문에 찾아보기 싫었다.

저녁을 먹고 다시 그 이름 생각을 했다. 가을의 전설. 안젤리나 졸리. 그러니까 OO OOO, OO OOO… 근데 이거 맞나? 흠… 혹시 OOO OO 아닌가?

아!!! 막혔던 굴이 뚫렸다. 그렇게 글자수 배열을 달리하니 금방 생각이 난 것이었다. 브!래!드!피!트! 이 바보같은 놈아, 왜 이걸 생각 못했냐?

암튼 이름 생각 안나는 증상, 좀 심각한 것 같다. 근데 뭐 생각 안날 때 미간 찌푸리면 더 생각이 잘 나나? 이거 심리학 실험으로 만들면 재미날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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