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조사 읽기수업 아이디어

[탐정이 되어 트윗의 의미를 찾아보자!] (나를 포함하여)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가 이런 풍자를 이해하긴 쉽지 않다. 몇 가지 이유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My favorite Bible story is when Jesus feeds the multitudes after administering a drug test to make sure they deserve food. – John Fugelsang ‏@JohnFugelsang

1. 단 하나의 트윗이다. 무지 짧다. 당연히 배경설명 따위는 없다.
2. 따라서 아래 내용이 정확히 무엇에 관한 것인지, 혹은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지 알 도리가 없다.
3. 독자들이 성경 지식도 천차만별이다. 성경 지식이 많지 않다면 아래 문장에서 ‘drug test’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갸우뚱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트윗의 의미를 풀기 위해 몇 가지 ‘탐정조사(detective work)’를 해볼 수 있다.

1. 먼저 텍스트 내부에서 해석의 실마리를 찾아본다.
– 이름에서 뭔가가 느껴지는가? 흠… (John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단서가 될만한 것이 없다. 발음이 좀 특이하긴 하네.
– 사진은 어떤가? 사진에서 필자의 지향이나 정체성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요소가 있는가? 남성인 듯하다. 백인이고. 왠지 삐딱하거나 재미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트윗의 의미에 대한 단초를 끄집어내긴 쉽지 않아 보인다.
– 텍스트에서 뭔가 수상한 점이 있는가? 격식을 갖춘 말투인가? 슬랭이 사용되지는 않았는가?
– 따옴표 등의 요소를 사용하여 다른 사건이나 의견을 가져오진 않았는가? 이모티콘이 있는가?
– 사실에 대해 판단해 본다. 예수가 살았던 시절에 “약물 테스트”가 존재했을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이 문장은 뭔가 다른 의미일 듯한데… 수상하다. 흠…

2. John Fugelsang의 다른 트윗들을 참조한다.
– 트윗을 읽어내려가며 아래 트윗의 의미를 추측해 본다.
– 아래 트윗 전후의 트윗을 상세히 읽는다.
– 이 트윗에 대한 답(reply)를 읽어본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거나 리트윗한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3. 트위터 주인장의 배경을 조사한다.
– 직업은 무엇인가? (본업은 (정치) 코미디언. 글을 쓰기도 함.)
http://johnfugelsang.com/
– 주목할만한 활동들 / 관심분야 (정치에 관심이 많고, 꽤 오랜 기간 보수 기독교인의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풍자해 왔다.)
– Youtube 등의 비디오를 찾아본다.

4. 배경사건을 조사한다.
– 이 트윗은 아마도 위스콘신의 공화당 주지사 Scott Walker의 제안을 풍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래 기사 참조) 미국의 푸드스탬프 제도와 관련해 약물 검사를 통과한 사람들만 밥을 먹게 하자는 주장을 한 바 있다.

“Wisconsin Gov. Scott Walker (R) is pushing forward with a plan to make food stamp recipients pass drug tests — a requirement that the Obama administration says violates federal law.”

http://www.huffingtonpost.com/2015/01/22/scott-walker-drug-testing_n_6525288.html

결론:
1. 짧은 트윗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사회문화적 지식이 동원된다.
2. 풍자나 반어 등의 트윗이라면 ‘생략된 지식’의 양이 방대할 수 있다. 당연히 더 어렵다.
3. 이런 종류의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언어가 아니라 문화의 문제다.
4. 한국인이 이런 트윗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다만 담론의 작동방식을 이해하고, 필요한 경우 “탐정조사”를 할 수 있는 절차를 가르치는 것은 중요하다.
5. 한국어 트윗에도 이런 현상은 넘쳐난다.
6. 나중에 읽기 수업으로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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