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놀이와 어른의 성취

Posted by on Feb 11, 2016 in 과학, 단상, 인용구 | No Comments

성취에의 강요. 과정의 무시. 투자 대 산출이라는 유일한 가치척도. 성인이 되면서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들이다. 다비도프와 비고츠키의 놀이에 관한 해설을 읽으며 “아이들처럼 되지 않으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의 의미에 조금 더 다가선다.

“놀이 속에서 아동은 보거나 들은 대로 어른처럼 행동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놀이 속에서 아동이 하는 행동은 다소 특이하기는 해도 어른의 행동과 비슷하다. 아동은 행동과 순서를 지나칠 정도로 하나하나 그대로 복제한다. 이를테면 의사놀이를 하는 아동은 주사를 놓을 때 의사가 하는 행동을 순서를 그대로 따라 하는 식이다. 놀이의 고유한 속성은 행동의 결과를 꼭 성취 해야만 한다는 생각 없이 아동이 행동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아동을 움직이는 동기는 성취가 아니라 행동을 하는 과정 자체인 것이다. 아동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디론가 간다는 것이지 어딘가에 도착하겠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막대가 말을 대신하고 아동은 그 위에 ‘올라탄다’. 놀이를 하며 아동은 의자에 앉아 운전대를 기능을 충족해주는 둥근 물건을 돌리면서. ‘자동차를 운전’한다 이때 아동에게 중요한 것은 그 차를 운전한다는 사실 뿐이다.”

V.V. 다비도프. <발달을 선도하는 교수학습:비고츠키 학파의 이론, 실험심리학적 연구>. (솔빛길, 2014). 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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