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의 연설료

Posted by on Feb 26, 2016 in 단상, 링크 | No Comments

뉴욕타임즈는 힐러리 클린턴 지지를 공식 천명했다. 당연히 샌더스에게 좀더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언론으로서 최소한의 할 일을 한다. 아래 기사가 바로 그 예다.

뼈대만 이야기해 보자면 이렇다. 힐러리 클린턴은 월스트리트의 여러 기업에서 연설을 했고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였다. 그중 화룡점정(?)은 골드만 삭스에서 행한 세 번의 연설이다. 단 세 번 연설에 675,000 달러를 받았다. 한화로 대략 8억원 정도. 아무리 미국이라고 하지만 기업인이나 컨설턴트가 아닌 정부 관료가 이 정도의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샌더스와 그의 지지자들은 “월스트리트 개혁과 통제”를 외치는 힐러리에게 진정성이 있느냐고 묻는다. 2008년 금융위기의 주역인 골드만 삭스에서 받은 천문학적 연설료에 대해 의심을 품은 이들은 ‘당당하다면 연설 전문을 공개하라’고 요구한다.

이에 대해 힐러리는 한 토론회에서 “걔네들이 준 거야(That’s what they offered.)”라는 궁색한 변명을 한다. 그리고 ‘공화당을 포함한 모든 후보들이 월스트리트에서 한 연설을 공개하면 나도 할게’라는 황당한 주장을 한다. 생각해 보자.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친월스트리트’가 이슈가 되었는데, 뼛속까지 친기업적인 공화당 후보들을 물고 늘어지는 건 분명 상식적이지는 않다.

이에 대해 샌더스 진영은 “샌더스는 월스트리트에서 돈받고 연설한 적이 없어. 그러니까 공개할 연설문도 없지. 그나마 몇 번 다른 데서 몇몇 연설에서 1000 달러 내외 정도를 받았는데 전액 기부했어”라고 대응한다. 이제 다시 힐러리가 응답할 차례라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이 상황에서 아래 뉴욕타임즈 기사 마지막 문단이 의미심장하다. “이들 연설에 대한 대중의 관심에는 분명 일리가 있다. 그리고 연설에 대해 얼마나 공개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건 후보가 아니라 대중이다. (Public interest in these speeches is legitimate, and it is the public — not the candidate — who decides how much disclosure is en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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