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향한 사랑

Posted by on Mar 15, 2016 in 강의노트, 단상, 수업자료 | No Comments

4교시를 마쳤다. 미안하게도 두 시간을 꽉 채운 수업. 학생들은 잰손으로 가방을 챙긴다. 순식간에 텅빈 강의실. 네 시간 연강으로 탈진한 나는 화이트보드를 바라보며 물을 마신다. ‘오늘도 어찌 어찌 끝났구나…’ 마침 교실을 나선 학생 하나가 다시 교실로 들어선다.

“무슨 일 있으세요?”
“아뇨. 그건 아닌데… 제 옆에 있던 누나가 지각했는데요. 출석체크 안하고 간 것 같아서 말씀드리려고요.”
“아아… 맞아요. 감사합니다. 제가 체크할게요. 아마 그 학생도 다음 시간에 분명 이야기할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네. (멋적은 표정을 지으며) 그럼 안녕히 계세요!”
“네네. 안녕히 가세요. 점심 잘 드시고요!”

이제 겨우 두 번째 만나는 ‘모르는 누나’의 출석을 챙겨주는 학생. 자신을 표현하는 짧은 글을 쓰라고 했을 때 “사랑의 우물은 결코 마르지 않습니다.”는 영어 문장을 내놓으며, 자기가 말하는 사랑은 인류를 향한 사랑이라고 덧붙였던 바로 그 학생.

그 학생 때문에 기분이 좋아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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