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색스와 루리야

Posted by on Apr 1, 2016 in 강의노트, 과학, 링크, 수업자료 | No Comments

따로 존재하던 점들이 연결될 때가 있다. 멀고 먼 별들이 별자리가 되어 나에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비고츠키 학파의 주요인물인 A. R. Luria는 러시아 신경과학의 선구자로 <The Mind of a Mnemonist: A Little Book about a Vast Memory>라는 책을 썼다. 엄청난 기억력을 지닌 한 청년에 대한 사례연구로 Luria 자신이 “낭만적인 과학(romantic science)’라고 부른 방식을 택했다. 지금의 학술논문과 달리 한 가지 사례에 대해 최대한 자세히 기술하면서도 극적, 문학적 요소를 버리지 않는 에세이 형식을 택한 것이다.

이같은 과학 스토리텔링은 얼마 전 작고한 올리버 색스의 저작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그는 다양한 환자들의 사례들을 과학적 명제나 변수로 환원하지 않는다. 과학적 관점을 견지하되 삶에 대한 응시를 통해 직조한 내러티브 위에 얹어 놓는다. ‘살아있는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책을 대충 읽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나에게 오랜 시간 이 둘은 서로 다른 우주에 존재했다. 그런데 오늘에서야 이 둘의 관계를 알게 되었다. 올리버 색스의 저술은 루리아의 저서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고, 두 사람은 오랜 시간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쌓은 사이였던 것이다. (옆에 브루너 할아버지까지 우정출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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