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문 쓰기> 수업 1차시: 세 가지 원칙

1. 묘사하기(description)의 제1원칙: 루돌프 플레시의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어라(Don’t tell, show!)”

“He was very busy this morning.” 보다는 “He skipped breakfast, his favorite meal of the day, for the first time this year.”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The classroom was so calm.”이라고 설명하기 보다는 “I could almost hear my heart beating.”이라고 말하는 게 낫다. 좋은 묘사는 설명하지 않고 보여준다.

여기에서 ‘보여주기’는 단지 시각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감각자료 즉 5감을 동원한 글쓰기를 대표하는 말로 봐야 한다.

2. 구체적인 단어를 쓰라.

예를 들어 “Dogs” 보다는 다음과 같이 견종을 나타내는 명사를 쓰면 더 효과적인 묘사가 될 수 있다. 당연하지만 쉽게 잊는 포인트다.

Retrievers (Labrador)
German Shepherd Dogs
Retrievers (Golden)
Bulldogs
Beagles
French Bulldogs
Yorkshire Terriers
Poodles
Rottweilers
Boxers

물론 이것을 무조건적인 규칙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개’보다는 ‘리트리버’가 훨씬 구체적이고 생생한 표현이 될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특정한 맥락에서는 ‘개 한마리가 보였다.’가 ‘리트리버 한 마리가 보였다.’보다 더 적절한 문장일 수 있으니 말이다.

구체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동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walk”라는 동사가 생각났다면 좀더 구체적인 단어가 없을지 고민해 보는 것이다. 아래와 같은 단어들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stroll 산책하다, 거닐다, 배회하다
saunter 산보하다, 빈둥거리며 걷다
amble 느릿 느릿 걷다
trudge 터덜 터덜 걷다, 무거운 걸음을 걷다
plod 터벅 터벅 걷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걷다
dawdle 빈둥빈둥 지내다, 꾸물거리다
tramp 짓밟다
tromp 짓밟다
slog 무거운 걸음으로 걷다, 고생하며 나아가다
stomp 발을 구르다
trek 느릿느릿 걷다, 여행하다
march 행진하다
stride (힘차게, 뽐내며) 성큼 성큼 걷다
sashay 미끄러지듯 나아가다, 뽐내며 걷다
glide 미끄러지듯 나아가다
troop 떼를 지어 가다
ramble 산책하다, 거닐다
tread 걷다, 밟다, 밟아 뭉개다
prowl 배회하다
promenade 산보하다, 산책하다
roam 돌아다니다, 배회하다, 방황하다
traipse 정처없이 걷다, 터벅 터벅 걷다
patrol 순찰하다, 떼를 지어 걸어가다
wander 배회하다,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

이처럼 평소에 쓰는 일반적 단어보다 구체적이며 감각적인 단어를 쓰려는 노력을 통해 묘사적인 글쓰기 능력을 기를 수 있다.

3. “Very”를 빼자.

“Very”는 한국어로는 “아주”, “매우” 정도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단어는 구어에서 매우(!) 자주 사용되지만, 묘사적 글쓰기에서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의도적으로 구어를 사용하시는 게 아니라면 쓰지 않길 바란다.

예를 들어 (매우 크다는 뜻의) very big이라는 표현 대신에 huge, gigantic, immense와 같은 표현을, (성품이 매우 강하다는 뜻의) very strong 대신에 unyielding을, (매우 춥다는 뜻의) very cold 대신에 freezing을 쓰는 것이다.

이렇게 쓰는 것이 좋은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단어의 경제성이다. “very strong”보다는 “unyielding”이 간결하다. 둘 대신 하나를 쓰니 그럴 수밖에 없다. 최대한 적은 다어로 비슷한 의미를 전달하려는 노력의 과정에서 간결한 문체가 탄생한다.

이는 두 번째와 포인트와 관련이 있다. “very cold”라는 표현은 독자의 마음 속에 “cold”를 연상시킨다. “a little cold”나 “very cold”나 “cold”라는 단어 의미의 연속선상에 위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독자는 머리 속에서 “cold”를 떠올리고 이의 정도(degree)를 계산하게 된다. 이에 비해 “freezing”은 그냥 “freezing”이다. “기본 단어 + 정도(degree) 혹은 강도((intensity)”로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단어의 의미가 처리되는 것이다.’ “very + 형용사” 대신 딱 맞는 형용사 하나를 사용함으로써 ‘인지 프로세스의 간결함’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오늘 배운 묘사문 쓰기 팁 3 가지를 정리해 보자.

1. 대원칙: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라. 즉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감각적 정보를 전달하라. 묘사의 목적은 대리경험(vicarious experience)을 위한 감각 데이터를 전달하는 것임을 잊지 말라.

2. 구체어를 쓰라. 특정 단어가 떠올랐을 때 그 단어보다 더 구체적이며 생생한 단어가 있을지 생각해 보라. 필요한 경우 사전이나 유의어 사전을 참고하라. 단어를 고르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말라. 작가되기의 핵심은 문장을 줄줄 써내려가는 게 아니라 단어를 하나 하나 고르는 데 있다.

3. Very와 같이 정도를 나타내는 부사를 덜어내고 적확한 단어를 쓰라. 글이 짧아질 뿐 아니라 독자의 사고과정 또한 간결해진다. 텍스트는 단단해지고 읽기 과정은 부드러워지니 일석이조 아닌가?

다음 시간에는 5감을 동원한 글쓰기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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