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영어공부, 두 가지 메타포

1. 학습자는 빈 통이다. 어른이 열심히 채워 주어야 한다.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금 쏟아 붓자.

2. 외국어는 새로운 세계다. 다양한 세계를 탐색하다 보면 그 언어로 된 ‘재미난 것들’에 눈뜨게 된다. 그 세계를 경험한 아이들은 “저기 가보고 싶고, 저기 사는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고 싶다”고 느끼기 마련이다. (뭐 아무리 해도 그런 맘이 안생기면 어쩔 수 없는 거고.)

1번은 인풋(input) 즉 ‘주입’으로서의 언어교육을, 2번은 참여(participation)로서의 언어교육을 상정한다. 인풋의 메타포로 보면 어떤 아이들은 그저 빈 깡통 상태다. 계속 깡통으로 놔둘 수는 없다. 뭔가 빨리 채워넣지 않으면 결핍의 상태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기에.

그러나 말을 배우고 싶은 마음은 언어 데이터의 주입이 아니라 재미난 것들에 빠지는 경험에서 시작된다. 그게 영화건 코믹스건 문법이건 (그렇다, 극소수지만 문법이 재미있다는 애들도 여럿 보았다!) 상관이 없다. 깊고도 넓게 공부하는 힘은 재미와 의미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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