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자유

Posted by on May 19, 2016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남자가 여자를 죽였다”는 말에 “개인이 개인을 죽인 것일 뿐, 정치적으로 호도하지 말라”며 극렬 저항하는 사람들 중엔 분명 한 소설가의 수상에 대해 “한국이 해냈다”며 열광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은 대개 권력과 구조의 영향에 무지하며 특정 범주에 대한 소속 여부를 자기 멋대로 변경하면서 그 모든 변덕을 ‘자유’라는 말로 퉁치려 든다. 자본주의 대의제 민주주의체제를 등에 업고 영국의 수장이 된 쌔처가 “사회라는 건 없다. 단지 개개인들, 그리고 가족들만이 존재할 뿐. (“There is no such thing as society. There are individual men and women, and there are families.”)이라고 선언하며 약육강식의 [사회]를 강화했듯이 여성혐오에 둔감한 이들은 “남녀라는 범주는 무의미하다. 그저 개인만이 있을뿐”이라 선언하며 [남성]의 권력을 영속화하려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그들의 신성한 자유다. 범죄가 판칠수록 더 커지는 자유라니, 참혹하기 그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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