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에 대한 어떤 우화

Posted by on Jun 4, 2016 in 강의노트, 단상, 수업자료 | No Comments

선생님은 코팅된 A4 크기 학습자료를 30여 명의 학생들엑 나누어주었다. 3분의 1 정도의 학생들이 부채질을 하거나, 호 모양으로 만들었다 폈다를 반복한다. 검지로 중심을 잡아 농구공 돌리듯 빙빙 돌리는 아이도 있다. 보는 내내 웃음이 나왔다.

코팅된 자료는 갱지로 된 학습자료와는 전혀 다른 어포던스를 제공한다. 물체의 아주 작은 특성 하나가 1/3의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들썩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몸짓이, 예화가, 단어가, 문장이, 영상과 이미지가, 그리고 침묵이 학생들의 반응을 자연스레 이끌어 낼 것인가?

선생은 학습지로 만들었지만 아이들에게는 부채가 되는 상황이 꼭 나쁜 건 아니다. 몇몇은 곧 부채를 바닥에 놓고 선생이 시킨 활동을 시작할테니까. 하지만 “부채질을 하면 할수록 공부가 잘 되는 도구”를 만들려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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