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자기계발’을 넘어서

Posted by on Jun 12, 2016 in 강의노트, 단상 | No Comments

“신자유주의 자기계발 논리를 비판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사람들”

한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이야기가 며칠째 폐부를 찌른다. 능력주의(meritocracy)를 넘어서기 위해 또다른 능력을 요구하며, 전자를 ‘싸구려’로, 후자를 ‘고귀함’으로 호명하는 일. 이 얼마나 편리하며 반동적인가.

‘고귀한 반동’의 힘을 압도하는 것은 시대의 불안이다. 편재하는 불안은 미친듯 달리지 않으면 엎어지고 말 거라는 확신을 낳는다. 불안의 정체를 의심하지 않는 우리는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이 확신에 찬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더 나은 자기계발이 아니라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지친 우리를 안아줄 시간인데.

그냥 그 친구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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