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오늘이 아닌 내일에 주목하기를

수동태를 배우던 한 학생이 물었다.

“Her는 (주어자리로 갈 때) she로 변하는데, 왜 the Great Wall of China는 그대로 the Great Wall of China예요?”

소위 ‘잘하는’ 친구들은 하지 않을 질문. 영어에서 대명사는 주어와 (전치사의) 목적어 자리에서 형태가 바뀌지만 일반 명사는 그렇지 않다. “I-me, You-you, She-her” 등의 짝을 외울 때 언급되는 문법 사항이다.

그런데 이 학생은 예문을 보며 “Her -> She” 변화를 알아챘고(notice), 이에 따라 목적어의 자리에 있던 ‘the Great Wall of China’도 어떤 식으로든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분명 이 학생은 격에 따른 대명사의 변화에 대해 모르고 있다.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거다. 동시에 주어진 문장에서 규칙을 읽어내고, 이를 기반으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는 능력을 지녔다. 이렇게 패턴을 인식하고 질문을 던지는 습관은 언어학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름’이 선생의 주의를 온통 빼앗아가는 일이 없기를, ‘모름’보다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생각하는 힘’에 주목하기를, 학생의 지금이 아니라 내일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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