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의식은 고통 없이 이루어질 수 없어요”

Posted by on Jul 18, 2016 in 강의노트, 단상, 수업자료 | No Comments

잡생각 몇 가지.

1. 완벽에 가까운 통역 기계가 나오면 사람들이 외국어 배우기를 그만둘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완벽에 가까운 기계’가 나온다는 것은 ‘완벽에 가까운 선생’이 나온다는 뜻이고, 이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고도의 정확성을 지닌 통역기의 개발은 몇년 안에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사람들이 외국어 배우기를 그만둘 거라는 생각보다는 노심초사 아이들에게 가능한 많은 것을 주입하려 드는 어른들 걱정이 먼저 든다.

2. 교육학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이 “강의는 범죄(crime)”라는 표현을 썼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강의 자체가 나쁘다는 말이었는데, 정황상 강의가 비효율적이라는 몇몇 연구 결과를 강조하기 위해 쓴 말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강의는 나쁘다”는 말은 “독서가 나쁘다”라는 말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좋은 강의인가 아닌가, 강의를 듣는 이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따져보지 않고 강의가 나쁘다고 하는 건 우스운 일이다. “강의는 나쁘다”는 선언은 질낮은 강의만큼이나 나쁜 것 아닐까?

3.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구글 번역기는 “heavy metal music”을 “중금속 음악”으로 번역했다. 오늘 해보니 “헤비 메탈 음악”으로 제대로 나온다.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긴 한가 보다.

4. 다음 학기 준비를 빙자하여 <Humans>를 열심히 봤다. 인상적인 대사가 많다. 의식을 갖게 된 로봇이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본 사람의 “너도 고통을 느끼니?”라는 질문에 돌아온 답.

“진정한 의식은 고통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어요.”

이에 의하면 고통당하지 않고 의식만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은 가짜 의식에 시달리는 셈이다.

5. <Her>를 좀더 자세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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