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일, 잊지 않는 일

문득,
가르치는 일의 핵심은
잊지 않음에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

몰랐던 때를 기억하고
왜 모를 수밖에 없었는지 기억하고
누구를 통해, 어떤 계기로,
어떤 방식을 써서 알게 되었는지를 기억하고,
여전히 모르는 게 많음을 기억하는 일.

혹은,
기억해 내는 일.

더 많이 알아 가르칠 수 있는 만큼
더 오래 기억해야 가르칠 수 있는 것 아닐까.

교수지식을
살아있게 만드는 것은
미래 역량으로의 전진이 아니라
무지와 성장의 날들과의 재회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새기는 오후.

그러고 보면 학생들은
참으로 신비한 존재다.

우리들의 과거이자 미래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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