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son Bourne을 보고

Posted by on Jul 29, 2016 in 단상, 링크, 일상 | No Comments

본은 자신을 찾으려 하고, 정보기관은 본을 잡으려 한다. 본이 기억을 복구하면 자아를 되찾지만, 기관은 내부로부터 와해된다. 본의 세계는 무너진 파편으로 뿌옇지만, 조직은 모든 채널을 통해 세상을 투명하게 본다. 그렇게 물고 물리는 관계 속에서 현실은 늘 흔들린다. 끊임없이 비틀거리는 화면은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세계에 대한 유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계를 손바닥처럼 볼 수 있는 조직도 자기를 찾으려는 의지를 가진 인간을 꺾지 못한다.

내게 본 시리즈는 불가능에 대한 알레고리다. 힘있는 인간은 막강한 조직의 비호하에 탄생하지만, 조직에 투항하지 않는 인간의 탄생은 기억의 상실로만 가능하다. 그야말로 극단적인 방법(Extreme ways)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저들의 좌표를 벗어나야만(off the grid) 하지만, 아무리 몸부림쳐도 그럴 수 없는 운명의 이름 본(Bou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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