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에 관사를 더해 외워보자

“What’s this?” “Cat”(?)

관사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뼈아프게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다음과 같은 식으로 단어를 외웠다는 사실입니다.

고양이 — cat
고기 — meat
손목시계 — watch
평화 – peace
양 – sheep

벌써 제가 무슨 말을 하려 하는지 다 아실 것 같은데요. 이런 식의 짝짓기에서는 명사 앞에 관사를 붙이지 않습니다. 그냥 단어와 한국어 짝이 주욱 나열되는 식이죠. 그 결과 주로 셀 수 있는 명사로 사용되는 녀석들과 그렇지 않은 녀석들의 구분이 없이 머리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아래 “What’s This?” 가사에 나오듯이, “What is this?” 혹은 “What is that?”에 대응하는 답변으로는 “(It’s) a cat.”과 같이 <관사+명사>의 짝이 적절합니다. “What’s this?라고 했는데 “Cat”이라고 하면 뭔가 어색한 거죠.

성인이 되어서 관사 표현을 하나 하나 배우려니 힘이 듭니다. 하지만 처음에 단어를 배울 때부터 관사와 짝을 지어 배우면 그나마 좀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사 교육에는 근본적인 딜레마가 존재합니다. 관사는 영어에서 가장 빈도수가 높은 문법 항목이면서 인지적으로 가장 복잡한 항목입니다. 엄청나게 많이 보이는데 그 규칙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흔히 말하듯 ‘네이티브의 직관’을 갖게 되려면 영어를 정말 죽어라고 해야 하구요.

관사강의를 하겠다고 ‘공언’을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강의를 못할 건 아닌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오시는 분들이 만족할만한 강의를 할 자신이 없어집니다. 이런 모순적 상황이라니요!

사실 두 시간 쯤 공부하고 이후 관사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정도라면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와 정말 오길 잘했다”라는 평가를 기대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 같아서요.

그래서 여전히 #관사공부중 입니다. ^^;;

1 Comment

  1. 가영
    August 9, 2016

    더운데 관사 파느라 고생이 많으시지요… ㅎㅎ
    제가 잘하고 계신가 점검하러 왔습니다. ㅋㅋ
    올라오는 글마다 “아, 그렇구나..” 하고 있구요.
    영어 문법을 얼마나 수동적으로 배워왔나 뼈져리게 느낍니다.
    그저 문법책을 보며 ‘그렇구나’ 하기만 했지 ‘왜?’라는 질문은 던져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제대로 아는 것은 굉장히 힘든 작업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매우 보람찬^^
    선생님 글의 감성이 좋습니다. ㅎ 저랑 비슷한 부분도 있구요.
    곧 뵈요^^

    Reply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