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 앞에는 정관사 The가 필요하다?

First, second 등의 서수 앞에는 반드시 the를 붙여라?

저도 오랜 시간 이것을 ‘규칙’으로 외우고 있었습니다. 서수 앞의 ‘the’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우니까요. 그런데 이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다음 예를 보시죠.

“She took a first step in jazz.” (그녀는 재즈에 첫 발을 디뎠다.)

“It is a first step toward a deeper understanding of feminism.” (그것은 페미니즘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이와 같이 ‘a first ~’ 구문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죠.

아, first 말고 다른 예시는 없냐구요? (슬쩍 넘어가려고 했는데 ^^;;) 있습니다. 다음 예를 볼까요?

“She gave me a second look.” (그녀는 나를 두 번째(다시) 쳐다보았다.”

The coach gave him a second chance. (코치는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었다.)

이 문장들에서도 “a”가 서수인 second 앞에 붙었네요.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설명인 “the + 서수”와 이들 예는 어떻게 구별되는 것일까요?

다시 완벽한 정답은 없습니다만, 일반적으로 “the + 명사”가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 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The + 명사”는 특정(specify)할 수 있는 대상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The first”라는 표현은 여러 개의 대상 중에서 ‘첫 번째’라고 콕 짚어서 이야기할 때 씁니다. 예를 들어, 글 속에서 “There is a total of five examples.”라는 문장이 나왔다면 그 다음에 ‘첫 번째’라고 할 때는 “The first”를 쓰는 게 맞습니다. 다섯 가지 예시가 있다고 했고, 그 중에서 첫 번째는 특정할 수 있는 대상이죠. 독자는 다섯 번째 예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거구요.

그런데 위에 제시한 ‘a first step’이나 ‘a second look’과 같은 표현들은 한정된 원소로 이루어진 집합에서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와 같은 개념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습니다. ‘첫 걸음’이라는 표현이 ‘두 번째 걸음’과 ‘세 번째 걸음’이라는 대상을 상정하지 않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a second look’은 ‘다시 보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 ‘첫 번째 보기’나 ‘세 번째 보기’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습니다. “A second chance”의 경우도 동일한 원리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자 그럼 이런 원리를 염두에 두고 다음 문장의 관사를 골라 보시죠.

I need a/the/무관사 second job. (이대로는 먹고 살 수가 없네. 일자리가 하나 더 필요해. – 이런 맥락에서)

The politician is considering a/the/무관사 third option. (옵션 A와 B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듣고 있던 사람이 새로운 옵션 이야기를 꺼낼 때.)

#관사공부중
#아직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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