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하지 않는 권력, 성찰하지 않는 개인

Posted by on Oct 1, 2016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트뤼도의 “2015년이니까요”라는 말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반격은 “여긴 대한민국이니까요”일지도 모르겠다. 잔혹한, 멍청한, 쪽팔린, 추악한, 가증스러운, 1520년에도 일어났을 것 같지 않은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난다. 어이없음의 한계를 훌쩍 넘어버린 권력은 인간의 존엄을 짓밟고 일상을 회색으로 덧칠한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들에게 ‘너희들은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고 속삭인다. 권력의 최상층이 이 세상 모든 부끄러움을 다 지고 가는데, 사소한 부끄러움이 대수겠는가! 부끄러움이 사라진 자리에 뻔뻔함과 몰염치가 들어서고, 누군가는 ‘시체팔이’를 이야기한다. 성찰하지 않는 권력이 성찰하지 않는 개인들에게 발부하는 면죄부가 이 사회를 파멸로 몰아가고 있다. 아픈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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