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의 3단변화, 그리고 유창성 (fluency)

영어를 오래 해도 말이 안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 한 가지를 간단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모든 문장에는 동사가 있습니다. 동사는 의미적으로 문장의 뼈대를 구성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동사를 배울 땐 보통 ‘3단변화’를 익히죠. 예를 들어 ‘move’를 배우면 ‘move-moved-moved’라고 외웁니다.

이렇게 배우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친다면 문제가 되죠. 왜냐하면 우리가 실제로 발화할 때 ‘move-moved-moved’라는 표현을 쓸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영어 수업시간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예전에 <501 Spanish Verbs>나 <501 French Verbs>같은 책을 보면서 ‘뭐 별 내용도 없고 기본동사를 인칭과 시제 순으로 나열만 해놓은 이런 책을 왜 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분명 내용상으로 보면 기본동사 단어집 이상의 역할을 못하거든요.

근데 유창성(fluency)의 관점에서 보면 이런 책들도 분명 가치가 있습니다. ‘Move-moved-moved’ 식이 아니라, 아래와 같이 실제 사용되는 패턴을 연습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분명한 것은 동사의 3단변화를 안다고 유창하게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영어의 경우도 다양한 주어와 함께 동사변화를 익히는 일이 시간낭비는 아닐 겁니다. 언어교육사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는 Audio-lingual method도 다 쓸모가 있다고나 할까요. :)

I move
you move
he moves
we move
you move
they move
I moved
you moved
he moved
we moved
you moved
they moved
I have moved
you have moved
he has moved
we have moved
you have moved
they have moved
I had moved
you had moved
he had moved
we had moved
you had moved
they had mo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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