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다

Posted by on Nov 28, 2016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대면조사 거부.

세월호 골든타임 때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대통령. 수천만 국민이 자신의 과오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데도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 드는구나. 무서운 일관성이다.

반대로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수천만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이리 저리 뒤집을 수 있는 대통령. 한두 사람과의 약속도 어기게 되면 며칠 꿈자리가 사나운 사람들의 마음을 알까.

그 오랜 세월 대면보고를 꺼리며 서면보고를 고집한 대통령. 자신이 임명한 사람들마저 멀리한 대통령. 수천만의 국민이 얼굴 한 번 보자는데 끝까지 숨으려 드는구나. 사람을 멀리하고 국민으로부터 도망치려 드는 사람이 대통령의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학교를 생각해 본다. 학생들을 외면하고 그들로부터 도망치는 선생. 학생들을 기만하고 무시하는 선생. 그런 선생이 총애하는 ‘신복’ 몇몇과 함께 권력을 휘두르는 교실.

그냥 지옥이구나…

참담한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타락한 정치의 해악은 정치경제, 사회문화 등 거시적 수준 뿐 아니라 국민들의 불규칙한 수면으로, 스트레스로, 홧병으로, 때로는 폭식과 과음으로 나타난다. 몸도 마음도 삐걱거린다.

2016년 겨울.
우리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알 수 없으니
그저 함께 고통받는 이들의 얼굴을 찬찬히 살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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