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은 안으로 굽는다 + 깨알같은 디스: Pinker의 경우

Posted by on Jan 3, 2017 in 강의노트, 말에 관하여, 일상 | No Comments

스티븐 핑커의 2014년 작 <The Sense of Style: The Thinking Person’s Guide to Writing in the 21st Century>는 좋은 산문 몇 개를 분석하고 일부 학자들의 난해한 글쓰기를 비판하는데 상당한 지면을 할애한다. 좋은 글의 예시로는 리처드 도킨스와 레베카 골드스타인의 산문이, 추상적이고 난해하며 독자들을 힘들게 하는 글을 쓰는 작가로는 주디스 버틀러와 프레드릭 제임슨이 거론된다.

예로 제시된 도킨스 글의 참신함이나 골드스타인의 글이 주는 울림, 버틀러와 제임슨의 글의 난해함을 부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신과 과학적 견해가 상당히 유사하거나(도킨스), 자기와 같이 살고 있는 사람(골드스타인은 핑커의 배우자)을 좋은 예로 들고, 자신의 생각과 상당한 거리에 있는 사상가들(버틀러, 제임슨)을 ‘나쁜 글’을 생산하는 작가의 예로 든다는 것이 나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The Sense of Style> 참 좋은 책인데 이런 자잘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경험상 자잘한 것이 계속 걸리면 자잘하지 않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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